'추월산의 노변정담'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1.02.01 :: 상해 임시정부청사에 다녀오다
  2. 2010.11.15 ::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일을 맞이하여
  3. 2010.08.06 :: 산다는 것은?
  4. 2010.06.23 :: 월드컵 축구 16강 진출 축하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1. 2. 1. 12:43

상해임시정부청사 안내판 앞에서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다


상해임시정부청사 골목


김구선생 집무 광경

임시정부청사 유적지 안내판



김구선생 친필 액자

상해 임시정부청사에 다녀오다

2011년 1월 24일(월) 오후에 대한민국 임시청부청사(1926-1932)를 찾아갔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미니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한 곳이 임시정부청사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달리는 차창 밖으로 상해 시가지를 구경한다. 우리나라 서울이나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다. 구시가지에 들어서자 작은 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이 프랑스 조계(租界)다. 임시정부청사는 작고 초라했다. 중국과 수교한 뒤에 그 건물에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일부만 복원했다고 한다. 관리하는 사람들은 중국인들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를 관리하면서 자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임시정부의 역사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본 다음에 건물 안을 견학했다. 임시정부요인들이 회의하던 회의실, 부엌, 화장실, 집무실, 숙소 등을 둘러본다. 미니어처를 보는 것 같다. 기부금을 접수하는 곳에서 2만원을 기부함에 넣으니까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준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기념촬영을 한다. 여기도 곧 헐리고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한다. 임시정부청사가 본래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기원하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노천카페가 늘어서 있는 신천지로 향한다.

암울했던 시절,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며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으려고 목숨을 내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라를 되찾으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그들은 독립운동에 생애를 걸었으리라. 낯선 땅에서 뜬 눈으로 지샜을 그들의 피눈물을 잊지는 않아야 하겠다. 나는 지금 한낱 관광객으로 이곳을 둘러보고 있다. 상해의 바람이 약간 차갑다. 나는 옷깃을 여미며 춥다고 느낀다. 나라를 잃고 죽음과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조국해방을 꿈꾸었던 그들에게 미안하다. 그것도 허리가 잘린 조국에서 온 것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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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0. 11. 15. 20:05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일을 맞이하여

아이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총정리 하느라고 옆에 가까이 가도 사람이 왔는지 바람이 부는지 알지 못한다. 오직 문제풀이에만 몰두하고 있다. 1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등급을 하나 더 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지금 점수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점수대로 서열이 매겨진 대학을 가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점수가 잘 나오면 일류대를 가고 점수가 안 나오면 삼류대를 간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점수 1점에 목을 매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갓바위에 가서 치성을 드리거나 신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내 아이가 수능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한다. 부모들의 기도를 신들이 다 들어주신다면 수능시험을 잘 못 볼 학생은 없다.

수능시험을 앞 둔 교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운명이 결정되니 그럴 수밖에. 그래서 새삼 수능을 비롯한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가 많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자원은 인간이라면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생긴 뒤 더욱 굳어진 느낌이다.

그런데 반드시 그럴까? 인간은 경쟁을 해야만 하고 경쟁에서 뒤진 인간은 낙오하고 도태되어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동물 사회와 무엇이 다른가. 약육강식은 동물의 생존법칙이다. 자연스럽게 개체수를 조절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고 있으니까, 자연의 법칙을 적용하여 도태시켜야 하는 것일까? 다윈의 진화론대로라면 적자생존의 법칙에 위배되는 노약자나 장애인들은 바로 지구를 떠나야 한다. 이러한 사고로 무장한 관료나 기업가들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둘러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현실부적응자로 취급되어야 마땅한가?

앞과 뒤를 살피면서 살아가는 사람일 필요가 있다. 삶의 이유를 생각하는 여유를 갖고서 말이다. 목적지도 없이 달리는 말처럼 무작정 달려서는 안 된다. 지금도 화려한 몸짓으로 물건을 살 것을 강요하는 광고를 잠깐만 중단하라. 얼마나 많은 최신형 전자제품을 구매해야 현대인이 되는가? 끝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저 자본의 탐욕에 무방비로 당하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가?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달려가도 우리 아이들은 수능을 잘 보아야 한다. 시험을 잘 보아야 할 말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왜 내가 시험을 잘 보아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수험생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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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0. 8. 6. 18:56

산다는 것은?

요새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늘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평생 살다가 가는데, 무에 할 일이 그렇게 많다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데 말이다. 부도 명예도 죽음 앞에서는 한줌 먼지밖에 안 되는 것을.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학식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숨이 끊어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만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허망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낸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똥배가 나오든 말든 맛있는 것을 맘껏 먹으면 행복해한다. 누가 이걸 나무라겠는가? 먹고 나면 냄새나는 똥을 싸야 하고 뒤처리가 고약한데도 끝없이 먹어대는 저 입 입들을 보아라.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만족할 줄 모르는 저 재벌들의 탐욕을 보아라. 얼마나 돈을 벌어야 만족을 할까?

아마 인간이란 동물에게는 만족이 없는가 보다. 마누라가 있어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고 바람 피울 생각에 그저 황홀해하는 수컷을 보라. 암컷도 그에 못지않다. 여기 저기 발정 난 수캐와 암캐들이 코를 벌름거린다.

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0. 6. 23. 06:46

한국 축구가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밤새도록 잠못 자고 응원한 보람이 있습니다.

모든이들과 함게 축하할 일입니다.

강호들이 쩔쩔 매는 월드컵에서 16강에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겠습니까?

선수단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8강전에 나가기를 학수고대하겠습니다.

우리가 월드컵축구를 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 동안에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일이란 모를 일 투성이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무관심해도 엉뚱한 일들이 터지곤 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감시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살맛나는 세상, 월드컵 16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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