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노변정담'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1.07.06 :: 총기사고, 안타깝습니다
  2. 2011.05.25 :: 원자력 발전을 생각한다
  3. 2011.05.18 :: 5월의 노래
  4. 2011.05.11 :: 비둘기가 교실에 똥을 쌌어요 2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1. 7. 6. 22:31

강화도 해병대초소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애잔한 젊은이 넷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대라는 곳은 늘 강한 곳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불러온 비극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군기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문제는 군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늘 망각한다는 것입니다. 군인은 군대라는 조직의 한 부속물로만 여기는 기계적 사고가 문제입니다.오직 적과 전쟁에서 이겨야한다는 논리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죠. 그러니까 군의 기강은 명령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필수조건입니다. 그런데 이 군기가 사람을 잡습니다. 고참과 신참,선배기수와 후배기수의 조화보다는 억압과 공포가 병영을 지배하곤 합니다.

1981년 11월에 입대하여 1984년 4월에 제대할 때까지 강원도 인제 원통 철책선(GOP)과 민통선 안에서 근무했던 일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산과 강에 둘러쳐진 철책선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금강산 봉우리를 희미하게 보면서 분단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그때도 선임병들의 기합은 늘 있었죠. 근무를 서러 가다가 교통호방벽에 박혀있던 철항(쇠말뚝)에 넘어져 왼쪽 눈 밑에 상처를 입었는데, 위생병이 마취도 하지 않고 상처를 꿰맸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국방부 시계는 돌아갑니다. 제대하는 날까지 몸성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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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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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의 노변정담 2011. 5. 25. 15:36

원자력 발전을 생각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때는 정말 몰랐다.

이번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때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녹색평론>을 읽고서는 원자력을 실상을 알게 되었고 충격을 받았다. 다카기 진자부로의 ‘원자력신화로부터 해방’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충격을 받게 되었다.

원자력을 평화롭게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는 절망스러웠다. 그리고 원자력 신화를 확산하는 마피아들의 가증스러운 작태를 알고서는 분노를 넘어 그들이 저주스러웠다.

나는 이제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말하리라. “원자력발전을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후손을 죽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지금 당장 폐쇄해야 합니다. 재생 에너지를 씁시다. 에너지를 조금만 씁시다. 지구를 살립시다.”

전기를 안 쓰고 사는 삶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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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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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의 노변정담 2011. 5. 18. 10:54

오늘은 5.18민중항쟁 31주년이 되는날입니다.

수업시간에 5월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울고 말았습니다. 광주방송에서 제작한 <뮤직 다큐 오월의 노래-박태명 피디>를 보다가 말입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날의 아픔이 어디 가겠습니까?

자유에는 왜 피냄새가 나는지,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했던 가신 님들에게 머리 숙입니다.

박재삼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서러움이 밀려오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삶이 온통 서러움인 것 같아서 울적합니다.

오늘 하루 생각이 많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노변정담 2011. 5. 11. 16:13

비둘기가 교실에 똥을 쌌어요

며칠 만에 교실에 들어가 보니 비둘기가 똥을 싸놓았습니다. 토요일에 교실에 들어왔다가 아이들이 집에 갈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 비둘기는 5월 7일(토) 오후 1시부터 5월 11일(수) 오전 7시 10분까지 4박 5일을 교실에 갇혀 있었던 셈입니다. 4일 동안 교실 바깥으로 나가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겠지요. 허나 비둘기가 교실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습니다. 교실이 무너지기 전에는 말이죠. 몸부림을 치다가 여기 저기 똥을 싸질렀겠지요. 몸부림을 치다가 여기저기에 깃털도 빠뜨렸겠지요.

비둘기는 먹이를 찾아 복도를 어슬렁거립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매점에서 과자를 많이 사먹었고, 부스러기가 많아서 비둘기들이 복도로 몰려들곤 했었죠. 그런데 올해 매점을 폐쇄하면서 비둘기들의 출입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가끔씩 눈에 띄는 녀석들은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중에 한 녀석이 교실 문이 열려 있으니까 교실로 들어왔을 겁니다. 아이들은 체육대회 준비를 끝내고 부리나케 교실문을 닫고 나가 버렸을 겁니다.

비둘기는 이제 외롭습니다. 군것질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미워졌습니다. 비둘기도 이젠 습성을 고쳐야 하겠습니다. 스스로 벌레를 잡아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굶어죽을 것이 뻔하니까요. 아마 비둘기들은 훌륭하게 적응하겠지요. 학교를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겠죠. 아이들도 이젠 적응을 했겠죠, 매점이 없는 학교를요. 인간이나 동물이나 환경에 잘 적응해야 살아남는 법입니다.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황당했을 아이들은 벌써 비둘기쯤은 잊었을 겁니다.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으니까요. 청춘의 정열을 발산하느라 비둘기를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겁니다. 교실을 빠져나간 그 비둘기는 다시는 학교 근처에는 얼씬거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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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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