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2.05.15 :: 1학년 2반 친구들에게
  2. 2011.07.22 :: 사랑스런 6반 아이들아!
  3. 2011.05.25 :: 1996년에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보내 온 편지
  4. 2010.01.06 :: 김광석-서른즈음에
그리움 2012. 5. 15. 18:18

1학년 2반 친구들에게

어느덧 5월 중순이구나.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이젠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구나.

봄꽃들도 아름다움을 뽐내다가 신록에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요즘, 그대들도 중학교 시절의 버릇과 이별하는 듯 보이는구나.

입학식, 학급 임원 선거, 학생회장 선거, 식목행사, 중간고사, 개교식, 땅끝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야간자율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혁신학교 성덕고등학교 학생이 되었구나.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짝꿍과 잡담을 하거나, 고무줄총을 쏘거나, 배를 만들거나, 카드를 돌리거나, 엉뚱한 질문을 해서 교과 선생님들을 당황스럽게 하거나 했던 일들은 옛 추억이 되었겠지.

방과후학습 시간에 무단 외출을 하거나 무단조퇴를 했던 일,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고 자율학습 시간에 조퇴를 했던 일, 수업 시간이나 쉬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에 손가락을 삐거나, 발가락을 삐거나, 코피가 나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서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던 일, 체육시간에 너무나도 열심히 체력을 자랑하다가 과호흡증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웠던 일, 피시방에서 놀다가 어머니께 붙들려서 학교로 끌려왔던 일, 성덕배 클럽축구대회에서 열심히 운동장을 누볐던 일, 체육대회 예선전을 치루었던 일들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거야.

이제는 5월 중순, 스승의 날과 체육대회가 다가와 있네. 지금까지 그대를 가르쳐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편지를 쓰는 것은 당연한 제자의 도리겠지. 담임에게 선물은 바로 여러분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스승의 날 선물이란다. 다른 선물을 준비할 바보는 없길 바란다. 체육대회는 축제의 날이어야 할 거야. 잘 준비하길 바란다. 그리고 모두 체육대회를 즐기기 바래.

지금까지 우리 반이 큰 어려움 없이 지내온 것에 대해서, 반장, 부반장, 대의원, 서기, 각 부장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 반 35명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1학년 2반 학부모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담임을 믿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시는 학부모님들을 존경한다.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 믿으며 멋진 학교를 만들어가는 성덕고등학교는 정말 혁신학교다.

여러분이 만든 교가를 흥얼거리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모두가 멋진 고등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2012년 5월 14일

담임 김 성 중

posted by 추월산
:
그리움 2011. 7. 22. 13:17

사랑스런 6반 아이들아!

여름방학이 시작됐구나.

엊그제 만난 것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1학기 동안 섭섭했던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여름 방학을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이번 방학은 그대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대가 가야할 길은 확실하게 선택해야 하리라.

선택은 신중하고도 세밀하게 해야 한다.

리고 선택한 길을 걸어가야지.

묵묵히.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오아시스를 찾을 때까지는 목이 마를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그대에게 절실한 것을 찾아라.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보람있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과정은 힘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그대의 나무에 탐스럽고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날을 기다리겠다.

2011년 7월 16일

방학이 시작되는 날

2학년 교무실에서

담임 김성중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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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그리움 2011. 5. 25. 12:33

<1996년에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보내 온 편지>

김성중 선생님께

선생님께 올리는 두 번째 편지입니다.

스승의 날에 제 편지 읽어보셨겠지요.

제 기억으론 선생님께 선생님의 공부방법이 싫다고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번 편지도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 반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선생님께서 백 번 말씀하셔도 백한 번째 또 떠드는 반입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그런 모습에 실망하셨다면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안 되니까 때려주세요.

저도 우리 반에서 굉장히 떠드는 아이들에 속합니다.

전 때리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무슨 벌이라도 받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쓰레기나 청소문제 말씀하셨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떠들고 말도 안 듣는 우리 반 애들도 밉지만 그런 애들 잡지 못하는 선생님이 더 밉습니다.

우리 반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자유를 모른다면 매가 필요합니다.

어떤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선생님께선 밖에서는 ‘참교육’ 하고 외치면서 안에서 뭐 하자고 그러면 무조건 반대한다’고

물론 대중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은 바라보고 있는 44명 우리 반의 아이들도 생각해주세요. 저도 답답해요.

떠드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해도 듣지도 않고

반장 부반장은 형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부탁드립니다.

저도 쭉 보고 참아왔지만 애들을 조용히 못 시키는 선생님을

보면 답답합니다.

선생님 아는 거 많잖아요.

제발 좋은 방법 안 된다면 매라도 들어서

우리 반을 바꿔주세요.

그렇게 못하신다면 담임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담임이라면 44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주는 게

담임의 임무인데 선생님이 하시는 행동을 보면 담임이길 포기한 것 같아요.

이게 제자의 도리가 아닌 걸 알아요.

하지만 이런 학급분위기에선 공부하기도 힘들어요.

이런 제 말 듣고 다른 반으로 보내주신다는 얘긴 하지 마세요.

전 우리 반에 있고 싶어요.

우리 반 아이들도 잘 지도해 주시면 잘 할 거예요.

때론 무섭게, 때론 다정하게.

그런 김성중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너무 길군요. 그만 할게요.

- 제자 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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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그리움 2010. 1. 6. 10:22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F18lJOHD6XI$

이비에스(EBS) 지식채널입니다.

posted by 추월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