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09

님과 보금자리

김성중


님을 만나서 즐겁게 노는 꿈을 꾸었네
내 잃었던 반쪽을 찾아 얼마나 헤맸던가
지난날 내가 파닥였던 날갯짓의 흔적이
내 겨드랑이에 옹이로 박혀있다네
나는 지금 님과 꿈을 현실로 바꾸어 서 있네

님을 찾아 헤맬 때 문득 나무 한 그루를 보았네
이파리도 달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였네
가까이 다가가자 나무는 나에게 아는 체를 했지
나무가 나더러 불쌍한 중생이라고 하더군
내 옆에 님을 두고도 그렇게도 오랫동안
찾아 헤매고 다닌 바보라고 하더군

나는 이제 님을 찾았네
나는 내 님을 결코 놓치지 않을 걸세
내 님이 가는 곳이라면 지옥이라도 즐거운 여행길

나는 지금 행복하다네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네
사랑하는 그대가 옆에 있으니까
아아,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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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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