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05
허생
김성중
묵적골 허름한 허생집
무너진 담벽과 은행나무
머리칼 흰 그의 아내
남편 하는 일 몰라 궁금했더라
아내 등쌀에 못 이긴 허생
변부자 만 냥 빌어
말총 장사 돈 벌어 도적떼 몰고
섬으로 떠났네 벼농사 지어
무역으로 돈 벌어 바닷물에 쳐박았네
시대를 뛰어넘은 그의 상술과 방략도
시대를 만나지 못해 그를
우울하게 헸네
허생은 숨어버렸다네
허생이여, 세상에 나와
어지러운 세상 구경 좀 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