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07
벗어나고 싶어요
김성중
선생님, 교실은 감옥입니다.
이것은 비유가 아닙니다.
냉정한 현실입니다.
선생님은 간수입니다.
우리가 미쳤다고요?
선생님, 우리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푸른 하늘을 맘껏 날고 싶어요.
감시를 받지 않고 구속도 받지 않는
꿈의 나라로 가고 싶어요.
선생님, 우린 갈 곳이 없어요.
선생님, 우린 차라리 감옥이 좋아요.
감시 받고 구속 받더라도
시키는 대로 하면 편하잖아요.
아무런 생각 없이 평화가 넘치는 곳
교실이란 감옥이 우리들의 천국이지요.
선생님, 하지만 벗어나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린 자유를 꿈꾸니까요.
집돼지보다는 멧돼지가 되고 싶으니까요.
우리는 반항하는 세대니까요.
불만이 진보를 만드니까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