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22
나는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다
김성중
2001년 5월 12일 11시 20분
예술을 한다는 아이들이 선생을 무참히 짓밟았다
선생을 넘어뜨리고 발로 지근지근 짓밟았다
나는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다
니미 시벌노미 염병하네
선생에게 욕을 해도 참는다면
더 이상 선생이 아니다
선생에게 이런 쌍욕을 해대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들은 너무나 위대하다
열받쳐서 선생 노릇 해먹겠는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국가의 녹을 먹는 신세지만
학생이 무서워서 교실에 들어갈 수
없다면 선생은 더 이상 없다
나는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다
이 나라 학교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학교의 사망을 경축하며
한바탕 춤이라도 추어야 하리
(200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