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36
엄마 시집가는 날
김성중
아침부터 하늘은 몹시 찌푸렸다.
닷살박이 돌이는 일찌감치 일어나서
엄마를 찾았다.
엄마가 시집을 간단다.
산 너머 너머
아아주 머얼리
돌이는 눈물이 많은 아이
오늘은 눈물도 안 나온다.
어젯밤만 해도
엄마의 푸근한 젖가슴을 만지면서
잠을 잤는데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생각만 해도 까아만 밤보다 무섭다.
어마는 꼭 시집을 가야만 할까
엄마 미워 미워
돌이는 울지 않는다.
우는 아인 바보라고
엄마가 그랬다.
엄마는 가야만 한다.
근데 엄마가 없으면 없으면
돌은 머엉하니 앉아서
엉엉 서러워서 울어 버린다.
엄마가 보고 싶은 돌
얼릉 커야제
돌은 뚜욱 울음을 그친다,엄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