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44
전화
김성중
그리운 사람에게
보고픈 사람에게
사랑이 담긴 목소리를
전하고 싶을 때
그때는 전화를 걸자.
손가락에 걸리는 다이얼이 부드럽고
귀가를 스치는 수화기가 따사롭다.
뚜우우 뚜우우
그리움이 왈칵 밀려 오고
뚜우우 뚜우우
반가움이 앞선다.
그대의 아름다운 목소리
미주알고주알 있었던 얘길 하다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고 하다가
세상이 왼통 뒤죽박죽이라고
말소리를 높였다가
소곤소곤거리다가
자꾸 동전은 줄어가고
잘 있어요
한 마디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