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2:55
일곡동
김성중
31사단 넘어 좁은 길옆 쓰레기 매립장
한 때 광주시민의 쓰레기 악취가 진동하던 곳
쓰레기를 흙으로 덮고 덮더니
이곳 저곳 하늘 높이 아파트가 섰구나
쓰레기를 묻던 곳에 새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은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을
깡그리 잊고 있다, 기억 저 멀리
쓰레기를 흙으로 덮으면 쓰레기가 없어질까
쓰레기가 썩으면 원래대로 돌아올까
일곡동 사람들은 살기 좋은 일곡동을 사랑한다
마트가 세 곳이나 있고
식당 오락실 은행 서점 목욕탕
공원 운동장 시립도서관
쓰레기를 덮은 일곡동 마을은 기쁜 도시가 됐다
쓰레기를 덮은 일곡동은 아침마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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