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06. 9. 11. 17:51
호만아, 반갑구나.
이렇게 살아서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너의 메일을 읽고 머리가 많이 아팠단다. 그리고 참으로 오랫만에 제자로부터 받은 아주 긴 글을 읽느라고 고생깨나 했구나. 호만이가 살아온 세상을 상상하면서 호만이가 많이 힘들었겠구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호만이가 부쩍 컸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단다.
호만아, 너의 지적 편력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 부러웠단다. 내가 너의 나이에 읽은 책들을 생각해보니 너무나 한심스럽더구나. 내가 보기에 너는 지금 철학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어차피 철학도로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섭렵해야 하겠지만, 네가 평생 갈 철학의 길을 정하는 것도 급한 일이 아닐까? 네가 갈 길이 미학자라면 더욱 섬세한 예술에 대한 감식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공부라는 것이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고 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호만이가 박사학위를 따려고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나는 호만이가 부럽고 질투까지 나는구나. 그래 열심히 공부하거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브루노,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쯔, 볼테르, 칸트, 헤겔, 포이에르바흐, 마륵스,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가스통 바슐라르, 버트란드 러셀, 비트겐슈타인, 칼 포퍼, 사르트르, 까뮈, 앙드레 말로,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라캉, 피에르 부르디외 등등 알고 싶은 사상가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아아 우리네 삶이란 왜 이리 번거로운지.... 동양사상은 또 어떻고..... 영화는..... 우리식 철학을 모색하는 이정우(서강대 철학교수를 때려치우고 철학아카데미원장을 하고 있음)의 '인간의 얼굴'(민음사)을 읽으면 현대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알 수 있을런지.... 진중권의 재기발랄함과 신랄함은 내가 좋아하는 미덕일 테고.... 이진경의 치밀함과 박학엔 입이 벌어지고....
호만아, 세상이 살만한 곳인지는 좀 더 지켜 보아야 되지 않겠니? 아름다움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일까?
호만이가 그리는 세상과 내가 그리는 세상이 같은 세상인지 확인해 보기로 하자.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나는 시내에 나갈 일이 별로 없고 .......혹시 영화 보러 갈 일이 있을려나
이렇게 살아서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너의 메일을 읽고 머리가 많이 아팠단다. 그리고 참으로 오랫만에 제자로부터 받은 아주 긴 글을 읽느라고 고생깨나 했구나. 호만이가 살아온 세상을 상상하면서 호만이가 많이 힘들었겠구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호만이가 부쩍 컸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단다.
호만아, 너의 지적 편력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 부러웠단다. 내가 너의 나이에 읽은 책들을 생각해보니 너무나 한심스럽더구나. 내가 보기에 너는 지금 철학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어차피 철학도로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섭렵해야 하겠지만, 네가 평생 갈 철학의 길을 정하는 것도 급한 일이 아닐까? 네가 갈 길이 미학자라면 더욱 섬세한 예술에 대한 감식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공부라는 것이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고 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호만이가 박사학위를 따려고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나는 호만이가 부럽고 질투까지 나는구나. 그래 열심히 공부하거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브루노,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쯔, 볼테르, 칸트, 헤겔, 포이에르바흐, 마륵스,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가스통 바슐라르, 버트란드 러셀, 비트겐슈타인, 칼 포퍼, 사르트르, 까뮈, 앙드레 말로,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라캉, 피에르 부르디외 등등 알고 싶은 사상가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아아 우리네 삶이란 왜 이리 번거로운지.... 동양사상은 또 어떻고..... 영화는..... 우리식 철학을 모색하는 이정우(서강대 철학교수를 때려치우고 철학아카데미원장을 하고 있음)의 '인간의 얼굴'(민음사)을 읽으면 현대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알 수 있을런지.... 진중권의 재기발랄함과 신랄함은 내가 좋아하는 미덕일 테고.... 이진경의 치밀함과 박학엔 입이 벌어지고....
호만아, 세상이 살만한 곳인지는 좀 더 지켜 보아야 되지 않겠니? 아름다움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일까?
호만이가 그리는 세상과 내가 그리는 세상이 같은 세상인지 확인해 보기로 하자.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나는 시내에 나갈 일이 별로 없고 .......혹시 영화 보러 갈 일이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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