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전남여고 교정에 매화꽃을 비롯하여 산수유, 목련, 동백, 복수초 등이 피어나서 봄기운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염려와 격려 덕분에 전남여고 3학년교무실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진즉 답장을 드렸어야 도리인데 이제야 시간 여유를 갖게 된 점 송구스럽습니다.
교육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인데도 해마다 입시제도가 바뀌는 등 대한민국의 교육은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일제고사인가 진단고사인가, 고교등급제인가 평가영역의 다양화인가, 전인교육인가 수월성교육인가, 교사평가인가 교육평가인가. 선생님, 수없는 물음표의 연속입니다.
선생님, 부족한 저를 늘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불량한 저는 늘 사랑만 받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저도 사랑을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순박한 제자들에게도 사랑을 주겠습니다. 이 땅의 힘없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겠습니다.
선생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무등산 어느 자락에서 막걸리 한 잔에 취해서 저와 선생님의 마음이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댁내에도 두루 평안하기시를 기원합니다.
2009년 3월 19일(목) 오후
전남여고 3학년실에서
김성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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