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노변정담 2009. 9. 8. 13:59

오늘 폐차장에 전화를 걸었더니 견인차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내 차를 끌고 가 버렸다. 14년 동안 나와고락을 함께 했는데... 견인차에 끌려가는 애마가 처량하게 보였다. 그래도 14년 동안 묵은 것들을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치워서 차는 깨끗한 편이었다. 지금 나는 홀가분하다.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그리움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이제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한다. 다시 자동차를 구입할 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언제 살 지는 알 수 없다. 자가용이 없이도 잘만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자전거를 타고 다닐까? 일곡동에서 장동까지 한 30분 걸릴라나. 자신이 없다. 아무튼 제 시간에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제일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태곡폐차장으로 끌려가던 세피아가 눈에 선하다. 아직 기름도 많이 남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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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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