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서점이 문을 닫다
오늘 아침 7번 버스를 타려고 삼복서점 앞으로 갔다. 아니 이게 웬일인가? 9월 26일(토)부터 문을 열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놨다. 점포정리를 한단다. 9월 20일(토)에 들렀던 서점인데, 그날이 마지막이 되어버린 셈이다. 지금까지 삼복서점(일곡동)에 그렇게 많이는 가지 않았어도 가끔씩은 갔었는데 문을 닫아버리니까 너무나도 서운하다.
그랬을 것이다. 온라인 서점에 밀려 삼복서점 본점이 문을 닫을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온라인 서점이 편하고 마일리지도 주고 하니까 늘상 이용해왔는데 우리 동네 서점이 문을 닫으니까 기분이 묘하다. 사랑방문고가 생겼을 때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교보문고가 온라인 서점을 개설하면서 그쪽으로 옮겨갔었다. 그리고 예스24를 거쳐서 지금은 알라딘을 이용하고 있다.
동네 구멍가게가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그 자리엔 24시 편의점들이 들어서 있다. 동네 책방이 사라진 자리엔 어떤 서점이 들어설까? 필요한 책이 있어도 사러갈 서점이 없는 동네는 얼마나 삭막할까? 대학가에 서점들이 자리를 감춘지도 오래됐다. 광고 앞 헌책방 골목에도 이젠 헌책방이 몇 군데 남지 않았다. 헌책방이 있어서 아름다운 도시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오늘도 나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주문했다. ‘김대중의 옥중서신1’이다. 시간을 내서 충장서림에 들러야 할 텐데 언제쯤일지 알 수 없다.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 서점에 들러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