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노변정담 2010. 3. 10. 09:35

봄눈이 흐벅지게도 내립니다. 어제밤부터 쏟아지던 눈이 아침에는 6cm가 넘게 쌓였습니다. 출근하려고 자동차를 덮은 눈을 털어내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교정에 홍매화가 활짝 피었는데 설중매가 되었습니다.

눈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로 내려가다보니까 경칩이 지났는데도 개구리는 나올 줄 모릅니다.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마냥 좋아라고 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출근길에 차가 막혀서 허둥대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전국연합 학력평가 시험을 보는 고등학생들은 눈을 느낄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겨울비가 많이 내리더니 봄에는 눈이 내리는 이상한 기후를 만나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하찮은 인간이 어찌 다 알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지구가 화가 났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지축을 흔들며 거죽을 꺼지게 하는 지진은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눈이 내리는 봄날 아침에 생각이 많습니다. 시절이수상합니다. 세상살이의 지혜는 도대체 어디에서 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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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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