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6. 08:20
드레퓌스는 죄가 없다
-슈바르츠코펜의 독백-
김성중
들어봐라, 프랑스 사람들아.
드레퓌스에겐 죄가 없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모략이다.
당시에 빠리의 독일대사관 무관이었던 내가
1917년 죽기 직전에 뱉은 말이다, 진실이다.
그대가 단지 유태인이기 때문에
그대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모진 고초를 겪었구나, 드레퓌스여.
사악한 집단이 만들어낸
집단발작과 집단최면으로
하마터면 프랑스혁명이 죽을 뻔했구나.
나는 죽은 지금에도 그대에게 미안하구나.
정말로 미안하구나.
에스떼라지 소령이 명세서를 넘겼다지만
내가 보기도 전에 잃어버렸고
프랑스 참모본부가 이를 조작했단다.
나는 백골이 되었어도
참혹했던 1894년을
잊을 수가 없구나.
그대가 악마도로 떠난 그때를.
드레퓌스: 알프레드 드레퓌스. 유태계 프랑스인 대위로 간첩 누명을 쓰고 군사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악마도의 감옥에 갇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