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4. 19:24
설렘 그리고 떨림 / 김성중
철쭉꽃을 수로부인에게 바친 견우노옹이여!
무등의 싱그러운 기운 넘쳐나는 오늘
연두빛 잎새들 눈부시게 쏟아지는데
하늘과 땅이 부끄럽게 찬란하게 맞절하는데
떨림 떨림 떨림 우주의 떨림……
헬렌 니어링을 꿈꾸는 여자여!
우주에 넘치는 기를 모아서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남자여!
숱한 나날들, 서로를 찾아서 헤맸구나.
기다림이 미덕이 되는 시절이여
끈기 있게 기다린 보람이여
돌아 돌아서 이제사 만났구나.
봄바람은 향기를 모아 벌나비를 부르고
오늘 너와 내가 짚세기의 한 짝이 되는 날
빛고을의 수호신령들이
신명나게 어깨춤을 추는구나.
사람들의 얼굴 얼굴들 화안하구나.
나-마-스-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오늘
여자여!
남자여!
하나 되는 대동세상이여!
2004년 4월 25일 무등산 자락에서
반00님과 양00님의 혼인을 축하하며
김성중 읊음
** 나마스테: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광범위한 뜻을 가진 네팔 말이다. 만남의 의미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소통의 시작이 그 말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