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4. 19:15
사 랑 / 김성중



먼 길 걸어온 나그네에게
샘물이 되어 목을 축이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너의 샘물이 되고
너는 나의 샘물이 되어
서로의 목을 축이자


둥지를 틀고 서로를 껴안는 빛나는 사랑
공들인 둥지는 비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윤기만 흐르리


서로의 가슴에 아로새긴 사랑이란
두 글자 심어 놓고
아름다운 열매 맺길 기다리는 두 사람
사랑의 나무에 물을 주고
꽃이 피길 기다리는 우리


천년을 두고도 변치 않을 사랑
우리의 사랑을 시기할 사람은 없으리
빛나는 계절만 반복되리
황금으로 빛날 우리들의 사랑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둘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은 눈물보석처럼 영롱하고
사랑은 뜨거움으로 세상을 불태우리
우리 세상을 사랑으로 불태우리


억만년이 지났어도
견우와 직녀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지금도 그들이 피워 낸 꽃밭엔
벌나비가 춤을 춘다


나그네는 이제 외롭지 않다
길동무를 만났으니
둥지를 틀었으니
사랑의 기쁨을 노래부르리
아아, 이는 삶의 절정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며
1997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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