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6. 08:40

시를 쓴다

김성중

좋은 시를 읽고 나면
나도 쓰고 싶다
당신이 쓰는데
나라고 못쓰랴

시를 쓰면 머릿속은 고민으로 가득차고
멋있게 더 멋있게
기발하게 더 기발하게
쓰고 싶어서 고민은 더 커지고

욕심을 버리면
시가 나오는데 별 게 아니고
욕심을 부리면 변비처럼 막히고
그래, 쓰고 보는 거야.

영혼을 울리는 명시는 아니어도
나의 마음을 드러내는
별볼일은 없다해도
진솔한 시를 쓰자

그냥 보통사람을 위하여
그저 문학을 겨우 아는 이를 위하여
써보는 거야
힘있게, 뻔뻔하게.

시를 쓴다는 것은 뻔뻔함
나의 건방짐을 드러내는 것
용기를 가지고 더
뻔뻔하고 건방져지자.
마치 전능한 신이라도 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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