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1:56
말과 글
김성중
언제부턴가 말이 있었지.
너와 내가 사랑을 주고 받은
사랑의 말이 있었지.
글자로 사랑을 담은 편지를 썼지.
책을 읽고선 새로운 지식을 얻었지.
무장무장 내 지식은 늘었고
내 세치 혀는 자랑스러웠지.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과장을 섞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며 나는 뻐기고 있었지.
무식한 놈들아, 책좀 읽어라.
나의 책장에 책은 쌓여가고
나의 지식은 자꾸 늘어가는데
이제 나는 책에 짓눌려
숨쉬기가 어렵게 되었지.
그래도 책은 쌓여가고
내 지식도 쌓여가고 있지.
끝이 어디일까, 안보이지.(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