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8. 14:02

태산목

김성중




내 이름은 태산목이구요
늘 푸른 나무랍니다.
목련과 나문데요
목련이 지고 나서
더위가 찾아오면
나는 태산만한 꽃봉오리를
수줍게 터트린답니다.
내 두터운 이파리를 보세요
이파리가 두껍지만
내 꽃은 너무나도 하얘서
눈이 부실 겁니다.
백목련이 꽃샘추위에 얼어서
까만 이파리를 떨굴 때
나는 다짐한답니다.
하얀 목련을 못 보신 당신께
태산목 눈부신 꽃을 보여주리라구요.
내 이름은 태산목이구요
목련과 늘푸른 나무예요. (200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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