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12. 6. 22. 16:46

신문을 읽는 새벽

김성중

잠이 일찍 깬 새벽 세 시에

증류수만큼 맑은 정신으로

현관에 툭 떨어진

신문을 읽는다.

깜깜한 새벽에

새소식을 배달하는 사람

나는 편안히 앉아

세상을 읽는다.

신문을 읽는 새벽은 고즈넉하다.

오늘 이 새벽에 나는

199년 선배 다산 정약용의

삶의 편린을 신문에서 읽고 있다.

잠이 일찍 깬 새벽에 신문을 읽는다.

인정이 묻어나는 기사에 눈이 가고

세상을 읽으려고 새벽눈이 밝아진다.

어둠을 밀어내며

안개를 뚫고 내게로 오는

신문을 읽는 새벽은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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