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14. 10. 29. 18:20
우리 동네에서
우리 동네 번화가인 파리바게트 모퉁이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구두수선 노점에서
한가위 명절을 쇠려고 모처럼만에 구두를 닦았다.
그곳을 지나쳐만 다니다가 오늘은 큰 맘 먹고 구두를 닦았다.
그가 손짓으로 달라는 돈은 2,500원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특별한 날인 것이다.
내 구두코는 반짝반짝 빛났고
그 구두수선공은 과외로 수입을 얻었고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됐고
동네 책방에서 코미디언 김제동이 쓴 책을 두 권이나 샀고
알라딘 서점에서 가수 김장훈의 앨범을 여러 장 샀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