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9. 13:08
단풍기행
김성중
고개를 들면
노오란 웃음들이 퍼덕인다
의상 전시회를 열 듯이
쭈욱 늘어선 옷걸이엔
온통 옷들이 걸리고
구경꾼들은 휘둥그래진 눈을 하고서
거울을 들여다 본다.
하늘은 왼통 푸르름에 젖고
살랑대는 갈바람은
신나게 춤을 춘다.
애꿎은 가랑비가 처량하게 내리면
구경꾼들은 서둘러 돌아가고
혼자 남은 웃음만이 서럽다.
텅빈 무대 위에 어릿광대의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