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21. 10:33
황사
김성중
황사가 날아온다.
지독한 놈이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황해를 건너
한반도까지 쉬지 않고 날아온다.
황사가 부옇게 하늘을 덮는 날은
머리가 아득하다.
이놈은 아무 곳에나 내려앉아
세상을 온통 지저분하게 한다.
이놈은 반겨줄 이 없는 이곳에
해마다 어김없이 날아와
저주받을 놈이 되고야 만다.
황사가 하늘을 덮는 날
잿빛처럼 뿌연 우리의 미래를
열심히 생각한다, 우울하게
황사는 전령사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으라는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