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시정부청사 안내판 앞에서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다
상해임시정부청사 골목
김구선생 집무 광경
임시정부청사 유적지 안내판
김구선생 친필 액자
상해 임시정부청사에 다녀오다
2011년 1월 24일(월) 오후에 대한민국 임시청부청사(1926-1932)를 찾아갔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미니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한 곳이 임시정부청사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달리는 차창 밖으로 상해 시가지를 구경한다. 우리나라 서울이나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다. 구시가지에 들어서자 작은 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이 프랑스 조계(租界)다. 임시정부청사는 작고 초라했다. 중국과 수교한 뒤에 그 건물에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일부만 복원했다고 한다. 관리하는 사람들은 중국인들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를 관리하면서 자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임시정부의 역사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본 다음에 건물 안을 견학했다. 임시정부요인들이 회의하던 회의실, 부엌, 화장실, 집무실, 숙소 등을 둘러본다. 미니어처를 보는 것 같다. 기부금을 접수하는 곳에서 2만원을 기부함에 넣으니까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준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기념촬영을 한다. 여기도 곧 헐리고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한다. 임시정부청사가 본래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기원하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노천카페가 늘어서 있는 신천지로 향한다.
암울했던 시절,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며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으려고 목숨을 내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라를 되찾으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그들은 독립운동에 생애를 걸었으리라. 낯선 땅에서 뜬 눈으로 지샜을 그들의 피눈물을 잊지는 않아야 하겠다. 나는 지금 한낱 관광객으로 이곳을 둘러보고 있다. 상해의 바람이 약간 차갑다. 나는 옷깃을 여미며 춥다고 느낀다. 나라를 잃고 죽음과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조국해방을 꿈꾸었던 그들에게 미안하다. 그것도 허리가 잘린 조국에서 온 것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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