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6. 09:03
충돌
김성중
서로 마주 달리다 부딪침
얼마나 세게 부딪치느냐가 중요
아무리 센 것도 부딪치면 깨짐
왜 부딪치느냐
불만이 있으니까-
달리다 보니까-
앞을 보지 못해서-
만약 선로에서 열차가 정면충돌한다면
만약 비행기가 항로에서 정면충돌한다면
만약 유람선이 항로에서 정면충돌한다면
에이국과 비국이 정면충돌한다면
정면충돌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왜 정면충돌하려고 안달복달하는 걸까?
너는 나에게 대들고
나는 너에게 대들고 들이대고
선배라고 몰아치고 후배라고 엉기고
아, 쓸쓸한 한낮
낮술이나 한 잔 할거나.
200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