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12. 6. 22. 16:45
과거
김성중
과거는 흘러갔다고
어느 가수는 노래했지만
과거는 머물러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누군가는 과거가 흘러가버리기를 바라겠지만
과거는 그 자리에 머물러 화석이 된다.
20년을 넘기고서야 제자들을 만났다.
마흔이 넘은 노총각 결혼 피로연에서
그들의 눈은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그때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시시콜콜히 기억하고 있다.
누구나 불편한 과거를 잊고 싶어하지만
누군가는 그 사건을 완벽하게 기억한다.
과거는 잊고 싶다고 해서 잊히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잊고 싶은가?
숨을 쉬지 않으면 과거가 사라진다.
그러나 그 과거를 기억할 사람들은 오늘도 태어나고 있다.
과거를 잊고 싶은가?
그러면 나쁜 과거를 만들지 마라.
좋은 일만 하면 좋은 과거만 남을 것이다.
과거는 잊고 싶다고 해서 잊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