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12. 4. 20. 18:00
첫 투표
김성중
올해 스무 살 꽃띠 아가씨
국회의원 총선거일에 학회 수련회 갔다가
“투표 안하면 인간도 아녀!”
귓가에 들리는 소리 있어
안면도에서 태안으로
태안에서 군산으로
군산에서 전주로 달려왔네.
전주로 마중 나간 나는
6시까지는 광주 투표소에 차를 댈 수 없었네.
꽃띠 아가씨
첫 투표를 하려고
설레는 마음 안고
제비처럼 날아왔지만
투표시각 6시를 지키지 못해서
펑펑 울었네.
낮은 투표율을 나도 울고
너도 울고, 울고 싶은 사람은 다 우는데
12월을 기약하자는 말은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꽃띠 아가씨
투표하러 광주로 제비처럼 날아오다
전주에서 천안으로 날개를 꺾었네.
12월을 기약하며
반드시 투표하리라 다짐하며
쓴 울음을 삼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