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망상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날마다 사건이나 사고로 얼룩이 지는 세상을 보면서 걱정을 한다. 물론 뉴스를 보거나 듣지 않으면 좋지 않은 소식을 모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가? 깊은 산속에 처박혀 살지 않는다면. 서해안 기름유출, 이천 냉동창고 화재, 숭례문 방화사건, 횡령,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재벌기업, 사기, 폭력, 전쟁, 가뭄, 태풍, 해일, 토네이도, 지진, 출교, 퇴학, 평가, 불황, 부실대출, 교통체증, 귀경전쟁, 영어몰입교육, 병역비리... 상큼한 말보다는 머리를 아프게 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우승, 4강 진출, 예선통과, 봄, 꽃, 나무, 희망, 고향, 바다, 하늘, 시내, 바람, 향기, 친구, 사랑, 행운, 구원, 베풂, 기다림, 짝사랑, 기대, 애인, 공동체, 섬, 개펄, 어린이, 결혼, 양보... 이런 좋은 단어들이 넘쳐나는 신문을 보고 싶다.
대학등록금 무료, 무상치료 병원, 아파트 무상지급, 음식물 무료 지급, 무상, 무료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서열 없는 대학, 턱이 없는 학교, 턱이 낮은 관공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 등을 긁어주는 국회의원, 담이 없는 집, 거지 없는 사회, 실업수당이 더 많은 나라, 교양이 있으면 교양수당을 주는 사회, 너나없이 시를 쓰고 시를 외우는 사회.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나라, 배가 나온 사람이 없는 사회,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에너지만 쓰는 사회.
연필만 잡으면 저절로 머릿속의 생각이나 시가 써지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처녀 총각이 손만 잡아도 2세들이 저절로 태어나는 세상, 늙어도 늙어도 서럽지 않은 세상,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우는 학교, 베풀지 못해 안달하는 부자들이 넘쳐나는 세상, 남을 험담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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