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으로 세상보기
2006. 10. 4. 16:33
한가위 / 김성중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들떠 있다. 명절날 들뜨지 않을 사람이 있으랴만, 갈수록 명절다운 맛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본디 농경사회의 풍습이었으니 후기산업사회에서 변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변화되는 것은 풍속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활태도도 엄청나게 변해버렸다. 너와 내가 서로 넉넉하게 나누는 한가위의 풍성함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 소외되는 수용시설, 날로 늘어나는 노숙자, 취업문을 뚫기 위해 몸부림치는 20대 청춘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소망일 터. 빈틈없이 차오른 넉넉한 보름달처럼 모든 사람들의 삶에도 풍요로움이 넘쳐나기를 기원할 수밖에. 내가 가진 주머니가 너무 얇고, 내가 아무리 안 쓰려고 해도 꼭 써야할 데가 있으니까, 자연히 베푸는 데는 조금밖에 여유가 없고.
무소유를 실천하는 수행자가 부러운 시간. 조금씩 갖다 보니까 조금 더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생기고. 참,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구나.
한가위를 지내고 나서 내 삶의 태도를 점검해야겠다. 조상님들을 뵙고 나서 말이다.
200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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