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문화탐방기 중 넷째날 / 김성중
*첫째 날 : 1월 4일(목요일)
*둘째 날 : 1월 5일(금요일)
*셋째 날 : 1월 6일(토요일)
*넷째 날 : 1월 7일(일요일)
밤새 바람이 불어 통나무집이 한숨도 못 잤다. 아침밥을 먹지도 못하고 7시 25분에 통나무 산장을 출발했다. 눈길을 조심조심 달리던 버스가 어떤 고개를 오르는 올라가는데 고개 너머에서 승용차 두 대가 올라와서 내려오니까 우리 버스가 속도를 줄이는 순간 멈추어 서버렸다. 버스는 계속 헛바퀴를 돌았고, 버스는 오른쪽 차선으로 밀리면서 가까스로 멈추었다. 버스기사는 겁이 나서 운전대를 놓지 못했고 구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해대고...... 구원병이 염화칼슘과 체인을 들고 와서 눈을 녹이고 파내고 그리고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그제서야 버스는 고개를 올라설 수 있었다. 고개를 내려가서 다른 고개를 넘을 수 있는지 사전조사를 한 다음, 처음에 넘었던 고개를 다시 넘어 다른 길을 통해서 멀지만 우회해서 버스는 후쿠오카를 향해 느릿느릿 달리고, 하카타 항에 제 시간에 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고속도로는 통제중이니까) 협곡을 타고 버스는 30-40㎞로 달리고 겨우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버스는 전속력으로 달린다. 12시 10분에 항구에 도착하여 우리들은 겨우 배에 오를 수 있었다.
배에 올라타고 나서야 겨우 한 숨을 돌리고 점심을 먹고 난 뒤에 아사히 맥주를 한 잔 씩 하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거대한 카멜리아 호도 파도에 흔들리고 여기저기에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나는 바다의 사나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점점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서 아사히 맥주를 들이키지 않을 수 없었고 파도 때문이 아니라 아사히 맥주 때문에 나도 흔들리고 배도 흔들리는 것 같았다. 가볍게 목욕을 한 다음에 현해탄에 떨어지는 해를 카메라에 붙잡았다. 자연은 어김없이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배는 부산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부산항을 빠져나오니 6시 40분쯤.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타서 광주로 향하다가 사천 휴게소에서 곰탕을 먹으며 속을 채웠다. 버스는 갈 길을 재촉하여 밤 10시 15분에 교문에 도착하였다. 며칠 동안 세워둔 나의 애마 9990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집이 너무나도 포근하였다. 식구들과 밀린 이야기를 하면서 배에서 사온 아사히 맥주를 한 잔 하고 일본 라면을 먹고 난 뒤에 밀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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