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 쉽게 오겠는가? / 김성중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일찌감치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얼어 죽을 꽃샘추위다. 3.1절에 구례 산동면에서 보았던 노란 산수유꽃은 얼마나 떨고 있을까? 4월 초순의 날씨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닥친 추위 때문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어버린 3월 초순이다.


신설학교의 봄은 더욱 차다. 건물은 멋지게 지어졌지만 내용물은 아무 것도 없으니 새로 채워야 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머리만 아플 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을 땐 암담하기도 하다. 그래도 풋풋한 아이들이 있으니 위안이 된다.


다시 시작하는 봄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말자. 정면돌파. 짱구머리 굴리지 말자.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덧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꽃이 흐드러지게 필 교정을 떠올리며, 지금 내리는 눈발을 기쁘게 맞이하자.

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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