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굴러가는 모습
2007. 4. 1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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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버지니아 공대의 조승희씨처럼 대량살인(mass murder) 혹은 다중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복수심에 불타는 좌절한 외톨이일 경우가 많다고 범죄전문가들은 말한다. 대량살인자들은 자신의 실패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을 부당한 처사의 희생자로 보면서 복수심에 휩싸인다는 것.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의 제임스 앨런 폭스 교수는 17일 "대량살인자들의 동기는 복수의 열망"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을 희생자로 본다. 자신들 주변이 온통 부정으로 차 있으며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폭스 교수는 "이들은 자신들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돌리고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보통 자살로 이승을 하직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그 길에 같이 데려감으로써 벌도 주고 만족도 느끼려 한다"고 부연했다. 대량살인자들은 대체로 5가지 공통된 점을 보이고 있다고 폭스 교수와 노스이스턴대의 브러드닉 갈등폭력센터 잭 레빈 소장은 지적했다. 즉 오랜 좌절과 실패의 경험, 자신들의 단점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 사회적으로 고립된 외톨이 경향, 여자친구에게 차이거나 직장에서 해고되는 등 그동안 참고있던 것을 터뜨리게 되는 '격발' 사건의 선행, 화기 그것도 고성능 화기의 입수가 그것들이다. 2005년 '극단 살인:연쇄살인과 대량살인의 이해'라는 책을 공동집필한 두 사람은 대량살인자들의 복수 동기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는 '특정 복수'로, 자신에게 모욕을 가했다고 생각하는 특정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다. 2000년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한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 맥더못이 인사부 직원만 7명 살해한 사건이 그러한 예이다. 둘째는 '범주 복수'가 있다. 여성이나 흑인, 아시아계 등 어떤 범주에 든 사람을 모두 범행 목표로 삼는 경우다. 1989년 한 몬트리올 대학에서 마크 레파인이 여성해방론자들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서 여성만 14명 죽였었다. 셋째는 세상에 대한 복수로 무차별 살해의 경우다. 1991년 텍사스주의 한 식당에서 조지 헤너드가 20명을 무차별 죽였다. 레빈 소장은 "살해 대상이 무차별일수록 살인자의 정신이상이 문제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대량살인자들은 1995년의 오클라호마 시티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처럼 폭탄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권총사용을 선호한다고 레빈 소장은 설명했다. "이 자들은 자신들이 침착하게 총격을 가한다는 생각을 즐기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편 1966년 찰스 휘트먼이 텍사스대학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죽인 쏘아죽인 것이 미국에서 "대량살인의 시대"를 열었다고 폭스 교수는 말했다. 이 사건 이래, 한꺼번에 4명이상의 희생자를 내는 대량살인이 미국에서 매년 20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대량살인의 빈도는 지난 40년간 큰 변동이 없지만, 고성능 화기의 입수가 쉬워짐에 따라 사건마다 희생자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대량살인번과 연쇄살인범을 구별한다. 연쇄살인범은 일정기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죽이지만, 대량살인범은 이번 버지니아 공대 사건처럼 한번에 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연쇄살인범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힘을 표현하기 위해 살인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범행 대상도 무작위로 고른다고 메릴랜드대학의 아넷 개스턴 교수는 설명했다. ydy@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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