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8. 31. 15:58
어항
난 보았지.
어항 속의 붕어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서
낮잠을 자는 것을.
어항은
하나의 소우주
울부짖는 파도보단
숨막히는 고요만이 떠 있고
어항은 평화.
붕어는
아가미를 들썩이며 실오리 같은
목숨을 이어가고
붕어는
무희보다 더 예쁘게
어항을 춤춘다.
조오름은 해일로 밀려오고
붕어는
싱싱한 몸짓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하나씩 하나씩
비늘을 벗겨 낸다.
난 보았지.
어항 속의 붕어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서
낮잠을 자는 것을.
어항은
하나의 소우주
울부짖는 파도보단
숨막히는 고요만이 떠 있고
어항은 평화.
붕어는
아가미를 들썩이며 실오리 같은
목숨을 이어가고
붕어는
무희보다 더 예쁘게
어항을 춤춘다.
조오름은 해일로 밀려오고
붕어는
싱싱한 몸짓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하나씩 하나씩
비늘을 벗겨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