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미친 소
추월산
2006. 12. 22. 11:26
미친 소
김성중
그대여, 한겨레21☞을 보아라.
풀 한 포기 보기 힘든 100만평의 축산공장농장에서
85000마리의 소떼들이 시커먼 벌레처럼 구물거리며
구역질나는 냄새를 풍기는 풍경을 그대가 본다면
절뚝거리다가 쓰러지는 미친 소를 그대가 본다면
내장을 삶아서 사료를 만드는 재처리공장을 그대가 보게 본다면
아메리카산 수입 쇠고기를 먹진 않으리라.
1867년인가 한꺼번에 4280마리나
버팔로를 학살한 버팔로 빌
그 버팔로 빌을 열렬히 추앙하는
기업형 축산 재벌의 배를 불리는
아메리카 소들을 불쌍히 여긴다면
그대는 아메리카 소를 먹지 않으리라.
아메리카 소는 초식 되새김 동물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분이 섞인 육류사료를 먹였으니
미친 소가 안 되겠니?
프리온이 세포에 퍼진 미친 소를 먹으라고
아우성을 쳐대는 저 축산기업을 보아라.
선진 미국 시민들은 잘도 먹는데
감히 코리언이 미국소를 안 먹어?
아메리칸 카우보이 자본이 아무리 협박해도
그대가 한겨레21을 읽는다면
그대는 광우병에 걸렸을 지도 모를
미국소를 먹지 않으리라.
☞<한겨레21> 제633호(2006.11.7) : “눈뜨고 보기 힘든 소들의 킬링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