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고침]날개를 달고

추월산 2007. 4. 13. 17:23

날개를 달고

김성중



하늘을 높이 나는 도요새는

날개가 가볍다.

뼛속을 비우고 욕망을 태워야

날개가 가볍다.

가벼운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고 싶다.

태양을 꿈꾸는 이카루스처럼

하늘로 솟구치고 싶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머릿속이 헝클어진 실타래 같다.

머리가 아프다고 일을 그만두고

쉬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을 하지만

땅속 깊이 뿌리박은 나무처럼

붙박이장으로 서있어야 한다.


정년을 벗어버린 그 분의 말씀처럼

짐을 훌훌 벗어버리고 싶은데

마소처럼 마모되는 몸뚱이를 끌고서

오늘도 비탈길을 비틀거린다.


2007.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