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그냥 웃지요

추월산 2011. 6. 30. 15:01

그냥 웃지요

우리 학교 아이들의 학력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한없이 착하고 순박합니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기를 칠 가능성이 있는 아이는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450점 만점에 200점이 안 나와도 그냥 웃지요.

잇몸을 드러내서 웃는 웃음이 이쁩니다.

꾸중을 들어도 금방 웃어버리는 아이들입니다.

이들도 어른이 돼서 무언가를 하겠지요.

검판사나 대기업 노동자는 아니더라도

힘 닿는 대로 살아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