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향일암 / 김성중

추월산 2007. 11. 15. 18:49

향일암

김성중



가파른 길을 올라

계단을 오르고 오르다가

바위 틈으로 난 길을 겨우 지나면

코딱지 만한 향일암 마당이다


마당에서 바다를 보아라

거침 없는 바다

태평양

물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파도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는 높이


대웅전 바로 위

앙버티고 선 바위

금방이라도 굴러내릴 듯

부처는 미동도 하지 않고

내 심장만 벌렁벌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