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8년 폭염 아래에서 / 김성중

추월산 2008. 8. 6. 15:09

2008년 폭염 아래에서



잃어버린 10년을 설거지 한다고 한다

80년대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교육은 60년대로 되돌려버리고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짐바브웨에서는 빵 한 개에 천억 원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의 26%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

경찰기동대는 백골단으로 의심 받고

강부자는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을 말아먹으려고 한다

초등학생도 입시전선으로 내몰리고

경쟁력이 약한 고등학교는 문을 닫으라고

미리부터 엄포를 놓는다는데

인생의 참 뜻을 가르치는 선생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고

경쟁력으로 무장한 신자유주의 전사들이

학교라는 공장을 지킬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