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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의 시 2011. 12. 31. 20:40

이발

김성중

머리카락을 단정히 하는 것은

세상을 가지런하게 하는 일

마음을 다스리는 일

한 달 전에 이발을 한 다음날

어떤 선생님의 부음을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오늘은 이발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시험 감독을 마치고 교무실에 들어갔더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동네 미장원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머리카락을

자르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 크게 생각하는 우리

이데올로기에 갇혀 눈과 귀가 멀어버린

세월을 이제는 끝내야 할 때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를 떨쳐내는

우리의 지혜가 필요한 때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는 것은

세상을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일

마음을 다스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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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시 2011. 11. 25. 09:51

가는구나

부르면 가는구나.

누구도 예외가 없으니, 참 공평하구나.

부자도 가난뱅이도 노숙자도

박사도 무식쟁이도

다 가는구나.

부르면 가는구나.

저승사자 앞에서는

너도 나도 순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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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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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의 시 2011. 11. 25. 09:51

추억

눈 밑을 찢은

쇠말뚝

GOP에서 애꾸눈이

될 뻔한

지금

눈 밑 흉터

자꾸 가려운데

열두 바늘을 꿰맨

조대 생물학과 출신

위생병이 그립다

힘줄을 끊은

주둥이가

깨진 병

영화 ‘산불’을

찍은 내 고향

물통골

가을이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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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
추월산의 시 2011. 11. 25. 09:50

자유무역협정

자유롭게 무역을 하자는데 웬 말이 이렇게 많을까

재벌의 기업할 자유를 막지 말아달라는 말씀

자본은 무한대의 자유를 먹고 사는 거야

난 규제를 무척 싫어하거든

나의 욕망은 끝이 없어

이게 문제라는 거야

나도 나를 어찌할 수 없어

백성들이 나를 막아선다면 나도 좀 생각을 해보겠지만

백성들이야 원래 무지몽매한 것들 아니겠어?

그래도 한 번 죽을둥 살둥 대들어 봐

그러면 나도 꼬리를 내릴지도 몰라

나는

자유무역협정

에프티에이

인정사정 없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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