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노변정담
2009. 9. 28. 21:47
나도 대학생
지금은 수시의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여기저기서 수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든 못 하는 아이든 지긋지긋한 공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수시에 최종합격한 학생은 이제부터 대학생이다. 정규수업만 하고서 집에 간다. 정말 신나는 일이다. 일류대면 어떻고 삼류대면 어떠랴. 지긋지긋한 공부로부터, 보충수업으로부터, 야간자습으로 벗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아이들아, 너희 모두 수시에 붙어버려라. 그래야 수업다운 수업을 한 번 해볼 것 아니냐. 문제풀이 말고 말이야.
지금은 수시의 계절.
여기저기서 수시에 합격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교실에서는 환호성이 이어진다.
청년실업을 말하는 뉴스의 아나운서는 자기 입만 아플 것이다.
이렇게 씩씩하게 대학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졸업 후에 무슨 일이든 못하겠어?
'추월산의 노변정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등산 서석대에 오르다 (0) | 2009.10.29 |
---|---|
고등학교에서 뺨 맞기 (0) | 2009.10.01 |
의자 (0) | 2009.09.28 |
장동에서 일곡동까지 걷다 (0) | 2009.09.28 |
삼복 서점이 문을 닫다 (0) | 2009.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