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8. 31. 20:15
황사/ 김성중


황사가 날아온다
지독한 놈이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황해를 건너
한반도까지 쉬지 않고 날아온다
황사가 부옇게 하늘을 덮는 날은
머리가 아득하다
이놈은 아무 곳에나 내려앉아
세상을 온통 지저분하게 한다
이놈은 반겨줄 이 없는 이 곳에
해마다 어김없이 날아와
저주받을 놈이 되고야 만다
황사가 하늘을 덮는 날
잿빛처럼 뿌연 우리의 미래를
열심히 생각한다, 우울하게
황사는 불청객
황사는 고집불통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으라고 한다

'추월산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산3  (0) 2006.09.04
숨쉬기  (0) 2006.09.04
문학선생  (0) 2006.08.31
여름나무  (0) 2006.08.31
하멜 그 사내  (0) 2006.08.31
posted by 추월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