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4. 19:04

금강산3

꿈 속에서도 그리던 금강산
오늘에야 비로소 네 품에 안긴다
이렇게 올 수도 있는데
반세기를 기다려야 했던가
너를 만난 기쁨에
들떠 있다가도
가슴 속 치밀어 오르는 노여움을
어찌할 수가 없구나
끊어진 철길은 언제 이어지나
비무장지대 동서로 걸친
철조망은 언제쯤 걷히나
남쪽 관광객들은 날마다 수천명씩
네 순결한 흙가슴을 밟고
또 밟고 밟아
가슴에 피멍이 든 너를
자랑하고 또 자랑하겠지
순결한 네가 달라 벌이에 이용되고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은 너를
보는 것만으론 부족할 거야
네 순결한 흙가슴 돌가슴을
통째로 담아가고 싶은 욕망을 감춘 채
웃음을 흘리는 사람들
금강산을 찾아가지 마라
일만이천봉을 그대로 놔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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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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