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의 시 2006. 9. 6. 08:48

평사리의 한가위
김성중

평사리 마을 공터
지신을 밟고 길놀이 하던
농악대 걸립패 꽹과리 소리
징소리에 장구소리 장단 맞춰
마을 사람들 신명나게 어깨춤을 춘다
깽 깽 깽매 깽매
징~ 징~
상모가 돌고 바지가 돌고 치마저고리가
신바람 나게 돌아갈 때
최참판 댁 사랑엔 침묵만 감돌고
먼 징소리는 구슬픈 가락
갓바른 장지문이 낯설다
징~ 징~
바람소리인 듯 신음소리인 듯
포식한 참새가 뱃가죽으로 장단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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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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